동방박사들은 순진했습니다. 그들은 순수한 자신들의 지성적 탐구로 별의 운행을 알아내게 되었고 그 별이 특별한 목적을 지니고 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우리도 신앙생활 초기에는 누구나 순진한 마음입니다. 그저 성당에 가면 뭔가 좋은 것이 있으려니 생각하고 신앙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동방박사들은 헤로데 일당을 만납니다. 하지만 여전히 동방 박사들은 순진합니다. 반면 헤로데 일당은 그렇지 않습니다. 둘의 목적은 완전히 다릅니다. 한 측은 경배를 하고 싶어하고 다른 한 측은 살인을 하고 싶어하고 거짓을 남발합니다. 그러나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서로 돕기까지 합니다. 이는 현재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의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교회 안에는 예수님을 경배하는 이들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 하느님을 향한 마음은 1도 없는 사람들도 함께 공존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참된 신앙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름 도움이 됩니다. 마치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더 무거운 역기가 근육을 더 키워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순진했던 이들은 악한 의도를 가진 이들과 마주하면서 내면의 신앙을 더욱 다져 나가고 키워 나갑니다. 결국 동방박사들은 아기를 만납니다. 그리고 기쁨 가운데 경배하고 자신들이 가진 가장 귀한 보물을 그 앞에 내어 바칩니다. 반면 악한 의도를 지닌 이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그들이 가지게 될 것은 분노와 원한, 증오와 슬픔 뿐입니다. 이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 일어날 분명한 영적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