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 졸업반 미사에서 청년들을 보고는 이런 강론을 했습니다. 오늘 오후는 무척이나 더웠고 다들 부채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덥니?”
“예~”
“우리 중에 누가 가장 더울 것 같아?”
물론 제가 가장 많은 옷을 입고 있었기에 아이들은 누가 가장 더울지 알고 있었지만 우물쭈물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신부님이 제일 더워 보이지?”
“예~”
“하지만 신부님은 부채질을 하지 않아. 신부님은 견딜 수 있으니까, 이 덕을 ‘인내’라고 한단다. 우리는 이처럼 내면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간직하고 있어. 이미 그 씨앗들을 간직하고 있고 그것들이 싹이 틀거야. 오렌지를 심은 데에서 사과가 날까? 아니야. 오렌지를 심은 곳에서는 오렌지가 날 뿐이지. 마찬가지로 좋은 씨앗을 심은 곳에서는 좋은 열매가, 반대로 나쁜 씨앗을 심은 곳에서는 나쁜 열매가 열리게 마련이야. 너희들은 과연 어떤 씨앗을 품고 있니? 참을성이 있고 책임감이 있고 서로 도울 줄 아는 씨앗을 품고 있을까? 아니면 자기만 알고 참을성 없고, 불성실한 씨앗을 품고 있을까? 사실 너희들은 너희들 서로를 잘 알고 있을거야. 누가 겉으로만 이쁜척 하면서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만 또래집단을 형성하는지 말야.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무던하게 다른 아이들이 청하는 것을 성실히 도와주려는 친구도 알고 있을거야. 이미 너희들에게서는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는 중이야. 그리고 곧 세상에 나가게 되겠지.
너희들에게 지혜를 하나 전해줄께. 신부님이 너희들에게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좀 더 넓은 시선’을 지니라는 거야.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라는 거야. 개들 앞에 소세지를 던져봐. 당장 집어 먹겠지? 왜냐하면 개들은 동물이기 때문이야. 배가 고프면 눈 앞에 있는 음식을 먹게 되어 있지. 하지만 개들은 이 음식이 왜 뜬금없이 여기 있을까? 이 안에 독이 있지는 않을까? 누가 이걸 여기 둔 걸까? 이런 것까지 생각하지는 않아. 그냥 본능대로 살아갈 뿐이야.
사람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어. 그저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원하는 대로 덥석덥석 집어 삼키는 거지. 그래서 술을 먹고 싶으면 술을 진탕 마시고, 이성을 취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취하고 성을 즐기는 거야. 그리고 그 너머를 생각하지 못하지. 하지만 너희들은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래.
너희들은 조금만 더 넓게 바라봤으면 좋겠어. 눈 앞의 일을 두고 그 결과를 한 번만 생각을 해봐. 예컨대 너희들이 결혼을 했는데 누가 다가와서 유혹을 할 때, 좋다고 그에게 다가가지 말고 그 결과를 한번만 생각을 해 보란 말야. 고통 당할 네 아내와 아이들을 떠올리란 말이지. 너희들 앞에 술집이 있을 때에 한 번만 생각을 하고 마시도록 해. 너희들이 적당히 마시고 돌아가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진탕 취해서 들어가면 네 아내와 아이들이 고통을 겪는단 말이지.
그리고 한 마디만 더 부탁을 하자면, 기왕 시선을 넓힐 거면, ‘영원’을 바라보도록 해. 우리의 생은 지나가 버리고 말아.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지위가 높고 경력이 많아도 그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리고 우리는 하느님 앞에 서야 하지. 그 때에 우리가 내어놓을 것이 세상 것들 뿐이라면 참으로 부끄러울 거야. 하느님 앞에서는 집이 두 채든 세 채든, 너희들의 직업이 얼마나 드높은 것이든 아무 상관이 없어. 하느님은 ‘너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했니?’라고 물으실 테니까 말야. 그러니 영원을 바라보고 살아갔으면 좋겠어.”
치노 신부가 왔다고 신기해하고 장난스러이 굴던 아이들이 강론을 마칠 쯤에는 모두 진지한 얼굴이 되어 있었습니다. 모쪼록 이 청소년들이 세상에 나가서 저마다의 역할을 할 때에 각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덥니?”
“예~”
“우리 중에 누가 가장 더울 것 같아?”
물론 제가 가장 많은 옷을 입고 있었기에 아이들은 누가 가장 더울지 알고 있었지만 우물쭈물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신부님이 제일 더워 보이지?”
“예~”
“하지만 신부님은 부채질을 하지 않아. 신부님은 견딜 수 있으니까, 이 덕을 ‘인내’라고 한단다. 우리는 이처럼 내면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간직하고 있어. 이미 그 씨앗들을 간직하고 있고 그것들이 싹이 틀거야. 오렌지를 심은 데에서 사과가 날까? 아니야. 오렌지를 심은 곳에서는 오렌지가 날 뿐이지. 마찬가지로 좋은 씨앗을 심은 곳에서는 좋은 열매가, 반대로 나쁜 씨앗을 심은 곳에서는 나쁜 열매가 열리게 마련이야. 너희들은 과연 어떤 씨앗을 품고 있니? 참을성이 있고 책임감이 있고 서로 도울 줄 아는 씨앗을 품고 있을까? 아니면 자기만 알고 참을성 없고, 불성실한 씨앗을 품고 있을까? 사실 너희들은 너희들 서로를 잘 알고 있을거야. 누가 겉으로만 이쁜척 하면서 다른 아이들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만 또래집단을 형성하는지 말야.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무던하게 다른 아이들이 청하는 것을 성실히 도와주려는 친구도 알고 있을거야. 이미 너희들에게서는 그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는 중이야. 그리고 곧 세상에 나가게 되겠지.
너희들에게 지혜를 하나 전해줄께. 신부님이 너희들에게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좀 더 넓은 시선’을 지니라는 거야.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라는 거야. 개들 앞에 소세지를 던져봐. 당장 집어 먹겠지? 왜냐하면 개들은 동물이기 때문이야. 배가 고프면 눈 앞에 있는 음식을 먹게 되어 있지. 하지만 개들은 이 음식이 왜 뜬금없이 여기 있을까? 이 안에 독이 있지는 않을까? 누가 이걸 여기 둔 걸까? 이런 것까지 생각하지는 않아. 그냥 본능대로 살아갈 뿐이야.
사람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어. 그저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원하는 대로 덥석덥석 집어 삼키는 거지. 그래서 술을 먹고 싶으면 술을 진탕 마시고, 이성을 취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취하고 성을 즐기는 거야. 그리고 그 너머를 생각하지 못하지. 하지만 너희들은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래.
너희들은 조금만 더 넓게 바라봤으면 좋겠어. 눈 앞의 일을 두고 그 결과를 한 번만 생각을 해봐. 예컨대 너희들이 결혼을 했는데 누가 다가와서 유혹을 할 때, 좋다고 그에게 다가가지 말고 그 결과를 한번만 생각을 해 보란 말야. 고통 당할 네 아내와 아이들을 떠올리란 말이지. 너희들 앞에 술집이 있을 때에 한 번만 생각을 하고 마시도록 해. 너희들이 적당히 마시고 돌아가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진탕 취해서 들어가면 네 아내와 아이들이 고통을 겪는단 말이지.
그리고 한 마디만 더 부탁을 하자면, 기왕 시선을 넓힐 거면, ‘영원’을 바라보도록 해. 우리의 생은 지나가 버리고 말아.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지위가 높고 경력이 많아도 그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리고 우리는 하느님 앞에 서야 하지. 그 때에 우리가 내어놓을 것이 세상 것들 뿐이라면 참으로 부끄러울 거야. 하느님 앞에서는 집이 두 채든 세 채든, 너희들의 직업이 얼마나 드높은 것이든 아무 상관이 없어. 하느님은 ‘너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했니?’라고 물으실 테니까 말야. 그러니 영원을 바라보고 살아갔으면 좋겠어.”
치노 신부가 왔다고 신기해하고 장난스러이 굴던 아이들이 강론을 마칠 쯤에는 모두 진지한 얼굴이 되어 있었습니다. 모쪼록 이 청소년들이 세상에 나가서 저마다의 역할을 할 때에 각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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