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주 깨물리는 손가락이 있으니 그 손가락을 보살펴야 합니다. 엄지가 없으면 물건을 쥐기가 굉장히 힘이 듭니다. 그래서 깨물려니 엄지는 피하게 됩니다. 검지는 엄지와 한 쌍이고 뭔가를 가리킬 때 써야 합니다. 다른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중지는 엄지 외의 손가락 중에 가장 힘이 센 손가락으로 중지가 없으면 손의 중심이 흐트러질 것입니다. 약지는 반지를 끼는 데에 필요합니다. 특히나 왼손 약지는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이라 그 곳에 소중한 것을 많이 걸어 놓습니다. 그러니 남은 건 ‘새끼’지요. 이 ‘새끼’ 손가락이 가장 만만한 셈입니다. 가장 많이 깨물리지요. 그러니 더욱 소중히 보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새끼는 더욱 천시당하지요. 이 새끼든 저 새끼든 무시당하기 딱 좋은 셈입니다. 그래서 더 깨물리고 더 잊혀지기 일쑤입니다.
새끼 손가락을 잊지 맙시다.
새끼 손가락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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