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체험

우리에게는 사고하고 분별하는 이성의 영역과 느끼고 반응하는 감정의 영역, 그리고 보다 심도깊은 영적인 영역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넘어서서 체험하는 실제적인 체험의 영역이 있지요.

이성과 감정은 마치 학교 선생님과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느낌입니다. 학교 선생님만 잔뜩 모여 있어도 너무나도 따분할 것이요, 철부지 아이들만 모여 있으면 그 어떤 질서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둘 다 필요합니다. 영적인 영역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그 미지의 세계는 하느님께서 열어 보이시는 이에게는 허락되는 세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체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체험은 참으로 강력합니다. 그리고 한 번 체험한 것은 좀처럼 잊기가 힘이 들고 그 사람에게 강력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의 생각은 바뀌기 힘듭니다. 수십년을 체험해 오신 것이 뿌리깊이 박혀 있어서 그분들의 생각은 함부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분별력이 작용하고 있다면 일어나는 일들 속에서 새로운 체험도 가능합니다.

헌데 ‘영적인 체험’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든 이들을 일순간에 월등히 뛰어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셔서 끌어올리시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그 때문에 반드시 고난을 겪게 됩니다.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고난, 그리고 그것을 드러내었을 때에 당하는 몰이해로 인한 고난이지요.

누군가는 이성으로, 누군가는 감정으로, 누군가는 삶의 체험으로 자신이 느낀 것들을 내세우는 동안 영적인 체험을 지닌 이들은 침묵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니 그 때가 이르면 그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