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몸의 등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맑으면 온몸도 환하고, 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몸도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마태 6,22-23)
눈이 몸의 등불이라는 말은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무엇을 구하는가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선을 찾고 사랑을 찾는다면 우리의 몸은 그 눈이 받아들이는 것에 따라서 선하고 사랑이 가득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의 눈이 누군가를 증오하고 미워하고 복수할 일을 찾는다면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도 그에 따라서 반응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더 어두운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빛을 찾고 빛으로 다가가면 더욱 환해지는 것처럼, 반대로 어둠을 찾고 어둠에 다가가면 우리는 더욱 어두워지게 됩니다. 우리가 빛이라고 생각하고 구하는 것들이 실제로는 어두움이라면 우리는 훗날 온전히 어두운 존재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사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어둠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에도 그것이 어둠인 줄 모르고 있습니다. 어둠이라고 반드시 자신의 정체를 명확히 드러내라는 법은 없습니다. 세상의 화려함은 그 어둠을 덮어버리고 사람들은 그 외적 화려함을 쫓아가다가 결국 어둠에 사로잡혀 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돈을 많이 번다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재화로 얻어지는 외적 화려함을 쫓아서 부유하고 힘있고 권력있는 사람이 되려고 하지요. 그것을 자신의 빛으로 간주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반대로 나누고, 돕고, 서로 희생하여 사랑하는 것에서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그것이 진정한 빛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사람은 어둠 속에 잠겨 머무르다가 반드시 큰 일을 당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하느님의 마지막 경고인 셈이지요. 하지만 그 순간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다시 빛으로 향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절망해 버리고 말 것인가 하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선택에 달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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