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엘리사는 일생 동안 어떤 통치자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였다. 그에게는 어떤 일도 어렵지 않았으며, 잠든 후에도 그의 주검은 예언을 하였다. 살아생전에 엘리사는 기적들을 일으켰고, 죽어서도 그의 업적은 놀라웠다. (집회 48,12-14)
우리는 예언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그들과 우리 사이에 일종의 ‘간격’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을 벌이곤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마치 그들을 ‘신화’ 속의 한 인물, 즉 가상의 인물로 취급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부족함에서 기인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일 외에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함부로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의 여러가지 신기한 일들을 들으면서 일단은 의심부터 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경우는 그냥 전설 듣듯이 흘려 넘겨 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언자들이 예언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자신의 인간적 고행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이 예언자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느님’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가 듣기에 신기하고 괴이한 모든 일들을 당신 뜻대로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예언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무언가를 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언자들은 오직 하느님의 뜻대로 일을 수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가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일하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쉬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철저하게 하느님의 사람이 된 것이지요.
우리가 만일 하느님의 뜻에 우리를 온전히 내어놓을 수 있다면 예언자들이 일찍이 했던 일들보다 더 위대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하느님에게로 데려가게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빛을 전하고 깨우침을 주어 사람들이 하느님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보다 더 위대한 일은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