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지극히 간단한 일이기도 합니다. 꿀이 있는 곳에 벌들이 모여들게 마련이지요. 꿀을 지니지 못하면 엉뚱한 것으로 유혹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엉뚱한 것으로 모여든 것들은 엉뚱한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 교회의 현실이지요.
교회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 하느님과 그분의 거룩함을 드러내어야 합니다. 초대 교회의 신앙인들은 그렇게 모여 들었습니다. 오직 제자들의 굳은 믿음과 그들이 가르치는 말을 듣고 모여든 것이지요.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점차 희석되어 가면서 교회는 전혀 다른 것을 내세우기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화려한 건물은 관광객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관광객은 자신들이 지니고 있던 호기심을 채우고 나면 더는 할 일이 없게 마련입니다. 반면 거룩한 장소는 순례객을 모으지요. 그리고 순례객들은 거룩한 곳을 참배하고 자신의 신앙을 키우게 됩니다.
우리가 지닌 교회들이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반대로 생각해서, 우리 교회는 과연 무엇을 지니고 있을까요?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근본적인 방향성을 점검해 보자는 것이지요. 정말 우리 교회는 거룩함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거룩함을 빌미로 여러 취미활동을 양산하고 기타 부수적인 수익에 골몰하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신앙을 상실하고 거룩함을 상실하고 나면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불과하게 됩니다. 사람들의 여가 활동을 충족 시키고 호기심을 채워주는 활동을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서로의 시기와 질투, 야욕과 탐욕이 투쟁과 분쟁을 불러 일으키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거룩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가 왜 신앙생활을 하는지 근본적인 이유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 직분을 맡은 이들은 이 거룩함을 내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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