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루카 1,16)
그 누구도 하루의 전부를 올인해서 봉사만 하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밥도 먹어야 하고 뒷간도 가야 하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봉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을 뿐입니다.
선교지에서 선교를 한다지만 24시간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분주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때로는 방에 앉아서 영화도 보고, 또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가고, 휴가도 가고 하는 것이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는 봉사의 내적 가치인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봉사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봉사하는가 하는 것이 우리의 삶에 있어서 사랑의 실천의 정도를 판가름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타인을 위해서 하는 활동의 방향은 모두 ‘하느님’을 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봉사활동의 가치를 판가름하고, 나아가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활동의 가치도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운동을 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 운동을 해서 자신의 몸매를 이쁘게 가꾸어 남에게 드러내어 보이려고 한다면 그 운동은 ‘이기적인 운동’이 됩니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회복하고 그 건강함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더욱 활기차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그 운동은 바로 하느님을 위해서 하는 운동이 됩니다.
이처럼 우리의 활동은 일정한 방향성을 지닐 수 있고 그 가장 큰 두 방향은 바로 하느님과 하느님 아닌 것으로 크게 나뉘어집니다.
세례자 요한은 온전히 하느님을 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모든 활동은 오직 하느님을 향해서 방향 지워져 있었고 그는 그 방향성 안에서 가장 극단의 극기를 행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땅의 그 누구도 그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을 정도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정도로 그는 인간의 내적 가치에서 가장 최고를 구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 모두는 하늘 나라에서 세례자 요한과 같은 사람, 아니 그보다 더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즉,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향해 방향지워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은 우리의 노력이 아니라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모쪼록 지금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을 향한 방향성을 늘 점검하고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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