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욕구를 가지고 있고 무언가를 원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이지요. 하지만 그 욕구가 ‘집착’으로 변하는 순간을 우리는 캐치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욕구가 집착으로 변하는 순간 우리는 훗날 우리에게 돌아올 괴로움을 미리 준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한 여인이 이쁘게 보이고 싶은 욕구를 지닐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연령대에 맞게 그에 합당한 수준의 깔끔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지요. 어릴 때는 귀여운 모습, 한창 성숙할 때에는 아름다운 모습, 또 노년에는 그에 합당한 차분하고 지혜로운 모습을 지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활짝 피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전혀 어색한 것이 아니지요.
하지만 수많은 여인들은 그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아름다움의 기준을 내면에 형성해 가기 시작합니다. 즉, 유명배우의 아름다움이 자신이 아름다움이 되기를 바라고, 또 자신의 나이에도 맞지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하지요. 즉 50대의 여인이 20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려고 기를 쓰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러한 것을 ‘집착’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지닌 욕구는 우리가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집착’이 되고 맙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우리 스스로가 괴로워지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채울 수 없는 욕구를 가지게 되는 셈이니까요. 그리고 다른 수단을 써서 억지로 채우더라도 나중에 그것을 한번에 잃고 나면서 나의 마음이 더욱 괴로워 질 것이 뻔합니다.
누가 나에게 빌려준 물건은 손에 쥐고 있다가 주인이 오면 다시 돌려주면 됩니다. 하지만 내가 쥐고 있는 동안 내 것이라는 욕심과 집착에 사로잡히기 시작하면 훗날 주인이 와서 그것을 되찾아가려 할 때에 나는 괴롭게 됩니다. 이미 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물건을 ‘빼앗긴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모든 좋은 것을 주셨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와 상황에 맞게 아주 아름다운 선물들을 주셨지요. 그리고 때가 되면 그것을 되찾아 가십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아름다운 선물을 주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집센 어린아이마냥 한 때의 선물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집착하는 모든 것들은 훗날 우리에게 괴로움이 됩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모든 것, 심지어 생명 마저도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잠시 맡겨 두신 것이라는 사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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