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야킨은 자기 아버지가 하던 그대로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렀다. (열왕 24,9)
사람은 자신이 저지르는 죄로 인해서 불행을 겪습니다. 물론 주변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곧 자신의 죄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인간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죄를 짓는 것입니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그 죄의 결과가 자기 자신에게 또 이웃에게 남습니다. 죄를 짓는 사람은 스스로 불행을 예비하게 되고 그것을 실제로 겪으며, 또한 주변에도 그 불행의 씨앗을 남기고 그것이 훗날 싹이 터서 열매가 될 때에 그 결과를 더불어 받게 됩니다.
이러한 씨앗을 우리는 나아가 후손에게 남겨주게 됩니다. 온갖 어둠을 지니고 사는 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씨앗을 줄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덕행의 모범인 부모가 자녀에게 그릇된 씨앗을 남길 수도 없지요. 그래서 언뜻 죄악은 유전적인 성질을 지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죄는 본인 스스로의 몫입니다. 아무리 유혹이 가득한 구덩이 안에 살아도 그것들을 역으로 이용해서 자신의 덕을 쌓는 데에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장 최고의 환경, 잘 보호받고 올바른 지도 속에서 사는 중에도 결국 스스로의 영혼을 망쳐 버리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전자가 세리 마태오라면, 후자는 유다와 같은 사람입니다.
아버지의 악행은 자녀들에게 모범이 됩니다. 하지만 결국 죄를 지을 선택을 하는 것은 그 자녀의 몫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지 않은 채로 홀로 살아가면 결국 죄악에 손을 대게 됩니다. 거룩한 영향력이 없이 자기 스스로의 힘 만으로 어둠에서 자신을 지켜내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덕을 쌓아야 하고 주변에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잘 알고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도움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하지 않도록 조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주님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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