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시대에는 족보가 중요했고 혈육으로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시대에는 피로 자녀가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으로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피로 이루어지는 자녀는 피에 관련된 것을 받게 됩니다. 즉, 유전적 형질을 받게 되고 유산을 상속받게 됩니다.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자녀도 유사한 것을 받게 됩니다. 즉 믿음 안에서 내려오는 것을 받고, 또한 그 유산도 받는 것이지요.
믿음 안에서 자녀됨으로 인해서 우리가 받는 형질은 여러가지 하느님의 덕입니다. 즉, 선, 사랑, 진리, 자유, 평화, 기쁨과 같은 것이지요. 그리고 믿음의 자녀들의 유산은 ‘구원’입니다. 즉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분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은 이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올바로 지켜내지 않으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이라는 것은 외적인 확고한 표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의지를 매순간 새로이 해야지 유지할 수 있습니다. 즉, 세례를 받고 증명서를 받았다고 우리의 믿음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새로운 결심으로 믿음을 새롭게 해야 하지요.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을 현실로 이루어내는 것은 각자에게 달린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믿는다고 말은 할 수 있지만 믿음을 실제로 살아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피로 이루어지는 자녀는 한 번 태어남으로 자동으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자녀는 매 순간의 의지적 선택으로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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