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배우자를 어떻게 고르고 있을까요? 배우자의 외모가 너무나 준수해서 상대를 골랐는데 그가 그런 외모에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살다보면 때로는 모습이 헝클어질 때도 있을텐데 그런 경우에 그 사람은 어떻게 반응하게 될까요? 외모가 망가지더라도 해야 할 일이 있을 터인데 그런 경우에 그는 어떤 성격을 드러내게 될까요?
우리는 소위 ‘만남’을 통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내면에 선이 기본으로 깔린 사람인지, 아니면 선한 척을 하는 사람인지. 겸손한 사람인지 아니면 늘 자신을 최고로 내세우는 사람인지. 소소한 일에 도움을 제공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지독히 이기적인 사람인지.
우리는 백화점이나 시장에 가서도 얼마 쓰지도 않을 물건을 꼼꼼하게 점검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에 대해서 눈 먼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뒤늦게 후회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나만 챙겨주는 사람’을 찾아 다니지만 세상에 그런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게 보이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정말 상대에게 눈이 멀어서 상대가 좋은 일을 권하든 나쁜 일을 권하든 뭐든 수긍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룰 때까지 상대에게 보조를 맞춰 주는 아주 영리한 사람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성적인 사람’,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사람’을 만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올바른 신앙이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올바른 신앙이란 종교활동에 광적으로 매진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 계시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겸손을 지니고 선과 사랑을 추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나열한 것은 모두 이상일 뿐입니다. 현실에서는 전혀 엉뚱한 조건으로 상대를 고르고 만나서는(돈, 지위, 명예, 외모, 집안 등등) 뒤늦게 서로의 마음이 냉냉하게 식어버리는 상태로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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