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어두운 데에서 한 말을 사람들이 모두 밝은 데에서 들을 것이다. 너희가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말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루카 12,3-4)
사람들은 끊임없이 수군댈 것입니다. 자기네들끼리 말이 통한다고 ‘믿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수군대겠지요. 하지만 결국 그들 스스로도 훗날에는 서로 증오하고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에 대해서 수군대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만일 그 수군대는 이유가 정말 그가 잘못한 것이라면 수군대기 보다는 정당하게 그에 대해서 고발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의 잘못에 대해서 합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니 수군대는 이유는 그가 무언가를 잘못해서라기보다는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러한 경우가 많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활동할 때에 사람들은 그가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고 수군대다가 예수님이 활동할 때에 사람들은 먹보요 술꾼이라고 빈정대었습니다. 뭐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들이 원한 건,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어떤 활동이든지 잘한다고 칭찬해 줄 사람이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뒷담화를 즐기는 사람을 조심하십시오. 그는 지금은 당신 앞에서 다른 제3자의 뒷담화를 하겠지만 머지 않아서 당신에 대한 뒷담화를 다른 사람 앞에서 하면서 그것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런 이들은 하느님에 대해서 믿음이 없는 이들입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믿는 마음이 있었더라면 훗날 자신이 하고 있는 그 음침한 이야기가 ‘지붕 위에서 선포되어’ 자신들이 수치를 당하게 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들에게는 믿음이 없고 따라서 성경에서 강조되는 이 부분이 자신들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에 대해서 합당한 두려움을 간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그 두려움에서 참된 지혜가 시작이 됩니다. 그 두려움이 없는 자들은 아무리 세상적인 학식이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결국 어리석음으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지상에서의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서 영원을 상실해 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그들은 갈대와 같아서 이리 저리 나부낄 뿐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서 가리키는 방향으로 묵묵히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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