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엄연한 ‘산업’입니다. 여러가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을 생산해 내는 생산자와 그것들을 소비하는 소비자로 이루어져 있지요. 생산자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민감하고, 또는 그 기호를 일부러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렇게 생산된 것들을 열심히 소비하고 또 스스로 마케팅의 일원이 되어서 주변에 그런 소식을 열심히 전하곤 합니다.
생산 대상에는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만 얻을 수 있다면 예외가 없습니다. 유명 배우의 혼인 생활, 아역배우의 근황, 어느 배우의 성형 전후 등등 무엇이든 그 대상이 되는 것이지요. 그 세계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바로 그러한 소비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나는 여기까지만 할래.’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 번 대중의 관심을 사고 나면 자신에게 마지막 관심을 두는 대중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또는 나중에라도 새로이 관심을 가지게 될 사람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그 역학관계는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생각지도 않은 괴로움에 시달리는 것이 다반사일 것입니다. 본인이 아무리 인간의 기본권과 사생활 존중을 원하더라도 대중의 시선은 자신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내용이면 어디든지 파고들 테니까요. 사실 거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이 일종의 감시를 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연예인이 아닌 우리는 ‘소비자’로서 그 산업에 동참하게 됩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양산되는 수많은 기사글 가운데에서 연예인의 스캔들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 바로 그 산업의 참여자가 되는 것이지요. 헌데 이 관심이라는 것에도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정말 내가 그의 노래를 좋아하거나 연기를 좋아하던 누군가의 근황이 궁금한 것과, 잘나가던 누군가가 잘못되었다는 기사에 은근히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행위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른 분별을 가지고 바라볼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까지가 적절한 관심과 대중의 사랑인지, 그리고 어디서부터가 우리의 내면의 어지러움과 악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올바로 분별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끊을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분별없이 모든 것에 다가서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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