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정의를 부르짖는다고 그들이 다 정의롭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쩌면 그들은 가장 손쉬운 사랑의 일도 하려고 들지 않는 이들일수도 있으니까요. 그들은 다만 인터넷 기사를 읽고 흥분하기 좋아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구체적인 정의는 이론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소한 일상 안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니까요.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 대해서 실제로는 우월감을 느끼면서 그에 상응하는 똑같은 취급을 나보다 경제력이 뛰어난 사람이 자신에게 했다고 해서 흥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자리에 올라설 때에 결국 우리도 똑같은 짓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정의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정의로워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신앙생활 안에서 배우는 것들은 뭔가 거창하고 대단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주변을 정돈하고 일상적으로 만나는 이들을 더한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할 때에 그 움직임이 커져서 세상도 바뀌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이 점을 망각한 채로 거대한 테두리를 변화시키면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 민족도 마찬가지였지요. 그들은 로마가 망하면 자신들의 세계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로마 제국은 지금 완전히 멸망했음에도 여전히 세상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겪었던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신음과 아픔이 존재합니다.
이 땅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전혀 접할 수 없는 곳에 완성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시작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감지하는 사람은 자신을 조금씩 그 나라의 규율에 맞춰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하느님 나라가 바로 눈 앞에 있어도 그것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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