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수요일
실제로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거룩함은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은 오직 외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누군가는 기도를 많이 한다고,
누군가는 오랜 시간 성당에 앉아 있다고,
누군가는 성경을 필사하고,
또 누군가는 평일미사에 빠지지 않는다고
그 사람이 거룩해지지 않습니다.
진정한 거룩함은 오직 하느님이 지니고 계신 것이고,
따라서 진정 거룩하다고 할 수 있는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그분의 뜻을 행하는 이들입니다.
높은 권좌에 앉아서 아래를 다스리는 사람보다는
산골에서 밭을 매는 할머니가 더 거룩할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때,
한 사람은 진정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자신의 고유한 거룩함의 자리를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사람들에게서 '거룩하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행하는 이들은
위선자들입니다.
이들은 실은 하느님이 선물하는 거룩함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사람들의 칭송이 더 듣고 싶은 부류입니다.
여러분의 거룩함을 숨기고 오직 하느님 앞에 찬양이 되게 하십시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아 주실 것입니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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