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사명 뿐이었습니다.
'너희는 소출을 내어라'
뭔가 대단한 것을 원한 게 아니라
그저 주인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고 싶어 하셨습니다.
하지만 종들은 주인의 재산이 탐이 났고
주인의 자리도 탐이 났습니다.
그들의 탐욕은 점점 자라나 주인의 사랑을 물리치기 시작했고
결국 주인의 외아들마저 살해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결국 유다 민족은 자신의 특권을 모조리 상실했고
지금의 그 특권, 하느님의 선택된 민족이라는 특권은
이방 민족들에게 넘겨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의 교회에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소출을 제때에 바치고 있을까요?
아니, 소출이 뭔지나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요?
하느님께 우리가 내어 드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객관화 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
우리의 덕스러운 삶이었고,
참된 덕은 오직 '사랑'에서만 나오는 것입니다.
교회는 왜 그리 숫자 증가에 열을 올릴까요?
사제가 많아진다고 교회가 거룩해지지 않는다는 걸
신자가 많다고 교회가 성장한 게 아니라는 걸
언제쯤이면 깨닫게 될까요?
한 사제를 유학을 보내서 머릿 속에 많은 지식을 담아서는
그 교만으로 사람들에게서 동떨어진 존재가 되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진정으로 체험하게 해서
하느님을 향한 사랑에 봉사하게 하는 사제가 되게 하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는 언제쯤이면 깨닫고 실천하게 될까요?
하지만 우리는 도리어 그런 사제들을 내쳐버리고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하느님께서 가꾸시는 밭의 일꾼은
'교만과 학식'이 아니라
'겸손과 기도'의 도구로 일해야 한다는 걸
우리는 언제쯤이면 알게 되는 것일까요?
하느님은 여전히 우리에게 소출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제때에 소출을 바치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는 이미 한 번 그렇게 하신 것처럼
또다시 그렇게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어 버리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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