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자기 나라를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타국의 어떤 신기한 물건에 대해서 설명해 주려는 사람을 떠올려봅시다. 그저 그 물건을 한 번 가져와서 꺼내보여주면서 이게 그거라고 해 주면 끝나버리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에 과연 우리는 어떠한 방법을 쓸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정보와 청각적인 정보, 그리고 후각과 미각, 촉각까지 사용을 해서 우리가 체험했던 그 대상에 대한 것을 상대에게 전해주면 됩니다. 우리가 사물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바로 우리의 감각기관들이니까요.
비슷한 상황에서, 하느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감각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받아들이기에 그분은 너무나도 크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우리에게 전해 주시려는 은총은 믿는 이들에게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방법을 써서 아직 믿지 않는 이들에게 이 하느님을 전할 수 있을까요?
상황을 바꾸어 지렁이가 바닥을 기어가고 있습니다. 헌데 이 친구가 가는 길에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켜보는 우리는 그 지렁이를 도와서 그 지렁이가 원래 가야 할 좋은 땅이 있는 곳으로 인도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근처에서 아무리 이야기를 하고 춤을 추고 난리 북새통을 떨어도 우리가 하는 행위들은 인간적인 수준의 행위라서 지렁이는 그것을 감각할 수 없습니다. 지렁이가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감각은 촉각이기에 우리는 지렁이의 수준에 맞춰서 우리가 전달하려는 정보를 전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렁이의 왼쪽과 오른쪽을 건드려서 그리로 가지 못하게 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받아들이는 대상이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는 보다 높은 차원의 뜻을 전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이는 표지들로 드러내는 수단인 '성사들'입니다.
이를 가장 완전하게 실행한 이는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로서 곧 하느님 자신이었습니다.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 완전한 일치 속에 천지 창조때부터 함께 하셨던 그분은 인간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사셨습니다. 오직 이 방법을 통해서만이 우리가 하느님을 온전히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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