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무엇보다도 먼저 축하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하려는 일은 세상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교리교사가 되어 배우는 이들에게 '하느님'에 대한 내용을 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 복된 여정에 참여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첫 걸음의 중요성
언제나 첫 걸음이 중요합니다.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이 일을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여기에서 어느 목적지를 향해서 나아가기로 마음먹고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른 길을 걷지 않기 위해서는 처음에 그 시작점을 잘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은 '신앙인'
교리교사는 뭔가 대단한 직분이기 이전에 그 밑바탕에 '신앙인'이라는 기본이 전제되어 있어야 합니다. 결국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 믿음을 잘 가꾸어 나가는 중에 그 열망이 강해져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교리교사'라는 직분에 참여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신앙인'으로서 잘 사는가가 무엇인지부터 확고히 다져 놓아야 합니다.
신앙인은 예수님의 사랑을 하려는 사람
신앙인, 신자, 하느님과 그분의 업적을 믿는 이들이 바로 우리들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에 대한 기본 신앙이 가장 앞서 전제되어야 합니다. 세상이 목적 없이 창조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선한 의지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믿고 그분의 그 선한 뜻을 따를 준비를 하는 것이 신앙인들입니다. 그분의 뜻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하지만 이 '사랑'을 생각함에 있어서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그래서 혼란스러워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
사랑의 기본은 예수님입니다. '자신을 미워하는 이들을 위해서 십자가에 목숨을 바치기'가 우리가 예수님으로부터 배운 사랑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이를 나도 좋아해주기'라는 형태의 사랑, 즉 내가 1을 받으면 나도 1을 주겠다는 식의 사랑은 사실 사랑이라기보다 '거래'에 가깝습니다. 이런 사랑은 사라 없어질 세상에 속한 사람들도 하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배우고 실천하려는 사랑은 바로 예수님 당신 그 자체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셨고 당신을 내어바쳤다는 이 사실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들은 신앙인이 될 수 없습니다. 신앙인의 껍데기 옷을 입을 수는 있겠지만, 참된 신앙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사랑 안에서 교리교사의 위치
우리는 이 예수님의 사랑에 온전히 동참하기 위해서 일생을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그 사랑을 여러 방면으로 펼치려는 노력 속에 사목자도 나오고, 수도자와 같이 봉헌생활을 하는 이들도 있으며, 나아가 교리교사들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이들이고 그분의 사랑에 동참하려는 이들, 자신이 배우고 알게 된 사랑을 다른 이들과 나누려는 이들입니다. 이들이 바로 여러분들이고 따라서 여러분들은 그냥 교사가 아니라 '교리교사' 즉 하느님을 따르는 법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들이 되는 것입니다.
거짓 교리교사
반면,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양을 잡아먹기 위해서 양무리로 다가오는 이들입니다. 이들에게는 양을 살릴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이용하고 잡아먹을 생각 뿐입니다. 이들은 양으로 대변되는 작은 이들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이끌려는 생각이 아니라 자기 구미에 맞는 일을 하려는 생각 뿐입니다. 교리교사들이 누리는 것을 함께 누려보려는 이들, 같이 노닥거리면서 연애를 하고 교리교사로서 누릴 수 있는 명예를 누리고, 교리교사들을 위해서 베풀어지는 교회의 애정(교사 피정, 소풍 등등)을 맛깔스럽게 먹어치우려는 이들입니다. 이런 이들을 조심해야 하고 이런 이들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방향성에 대한 두 번째 강조
거듭 이야기를 하지만 우리가 교리교사가 되려는 이유는 '하느님을 보다 더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근본을 잃지 않도록 늘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입니다. 방향을 잘 잡으면 어느 길을 가던지 결국에는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겠지만, 그 방향 자체가 틀려버리면 그는 아무리 훌륭한 길을 걷는다고 해도 결국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는 셈입니다. 헌데 우리가 가려는 근본 목적지라는 것이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목적지이기에 그 길을 가도록 도움을 주는 우리의 '교리교사'라는 직분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모릅니다.
사목자를 도와주는 이들
양들을 가르치는 임무는 목자에게 주어져 있고 우리의 목자이신 예수님은 이 사명을 당신의 사도들인 주교들에게, 나아가 사제들에게 주셨습니다. 결국 양들을 가르치는 것은 바로 사제인 저의 임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직무를 여러분들의 도움을 통해서 이루고자 합니다. 여러분 저와 함께 이 길을 걸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저를 도와서 양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우리가 가는 길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아멘.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루카 10,2-3)
"La cosecha es abundante, pero los obreros son pocos. Ruegan, pues, al dueño de la cosecha que envíe obreros a su cosecha. Vayan, pero sepan que los envío como corderos en medio de lobos."(Lucas 10,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