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보다 나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될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무언가 나은 존재가 되어서 그 일을 순히 해 내기보다는
어려운 가운데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애를 쓰다가 얻는 것이
더욱 보람차고 기쁨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나 어떤 '덕'에 있어서
스스로 진보했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 말인 즉슨 더 섬세한 무언가를 예비해야 하고
그 넓고 커진 힘으로 더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성모님은 원죄로부터 보호되어
언뜻 생각하기에 뭔가 부럽고 좋을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성모님에겐 다른 성모님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내 말이 아니라 소화 데레사 성녀가 표현한 말이다.
우리가 유혹이나 어려움, 시련을 겪는 것은
여전히 우리가 나아갈 바가 크다는 말이 된다.
여러분들이 그런 것들을 겪으면서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면
여러분들의 영혼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말이고
정복할 산이 있다는 말이고
그 산을 넘어설 때의 기쁨이 예비되어 있다는 말이다.
'아, 난 피곤해, 그냥 하느님이 당신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내 앞에 놓인 이 산들을 다 거뜬히 넘겨주셨으면 좋겠어.'
이 유아기적인 생각은 시련 앞에 선 아이들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누구나 시험을 앞에 두면 긴장을 하고 힘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섰을 때의 기쁨을 누리는 행복은
이미 아이큐가 2000인 아이는 전혀 누릴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난 나 자신의 지금의 모습에 만족한다.
남들보다 크게 나을 것도 없고
여전히 도전거리가 내 앞에 놓인 나의 지금의 상태를 사랑한다.
그리고 내 앞에 다가오는 여러가지 시련에
꾸준히 응답해볼 작정이다.
그리고 심지어 실패할 때에도
크게 좌절하지 않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 같다.
우리의 성공이 그렇게 미약할진데
우리가 쓰러진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도 않는다.
오늘도 나는 영혼의 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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