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누가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구.
"자, 우리는 좀 더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형제들의 요구를 잘 수용하는 거룩한 이들이 됩시다."
이 말을 같은 그룹 안의 바로 곁에 있는 사람에게 들으면서
나의 마음이 은근히 아려오기 시작한다면,
그건 두 가지 경우일 수 있어.
첫째는 그 형제가 하는 말에 따라서 살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
이미 오른쪽으로 가고 있는 사람에게 오른쪽으로 가야한다는 말은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든.
누가 오른쪽으로 가자 할 때에 그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왼쪽으로 가던지, 왼쪽으로 가려하기 때문이야.
다른 하나의 경우로는 이든 저든 그 형제가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인데,
그건 그 형제에 대한 사랑이 없기 때문이지.
설령 그 형제가 하는 말대로 살지 않더라도
그 형제를 사랑한다면 그 형제의 말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지.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건 이미 우리 마음 안에서 그 형제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린 까닭이야.
이는 또 정반대의 사실에도 적용이 될 수 있는데,
바로 형제들을 어둠의 길로 초대하는 사람들에 관해서야.
불의한 길을 함께 걷자고 요구하는 이들에게는
도리어 그들의 의견에 찬동하는 것이 그들과 나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지.
그럴 경우에는 반대하는 것이 옳지만,
그 반대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은 잘 선택을 해야 해.
그저 상대가 틀렸다고 역정을 내고 짜증을 부리면
그런 '방법' 자체의 그릇됨으로 우리는 '사랑'에 역행하는 셈이니까.
이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 자신의 마음을 분별할 수 있을거야.
형제가 하는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서
내 마음을 살펴보라구.
내가 어디에 서 있고, 어디를 향해 가려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말야.
내가 옳은 말에 대해서 반발심을 드러내지는 않는지,
어느 형제에 대해서 증오를 드러내지는 않는지,
또 반대로 세속의 쾌락으로 인도하는 길에 기꺼이 동조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야…
스스로 살피고 또 살펴야 할거야.
<디지털 시대의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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