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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한국'기(경산에서 인천공항까지)

출국을 위해서 경산에서 주임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고 하루 두 번 서는 KTX를 타고 저녁 7시 18분에 출발, 서울역에 9시 36분에 도착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은근히 엄습해오는 초조함에 하느님께 기도를 드렸다. 가는 길 잘 보살펴 달라고 했다. 처음에는 아무 걱정 없게 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다가… 사람이 사는 데 고난이 없을 수는 없는지라 그냥 어떤 급작스런 일을 당해도 초조해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서울역에서 두 개의 커다란 트렁크를 질질 끌고 다시 공항철도를 향해 갔다. 2013년 연중 행사 기간이라 가격이 14000원에서 8000원으로 다운되어 있었다. 막차인 밤 10시 기차를 타고 43분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열차는 아침부터 시작해서 30분 간격으로 있었다. 공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스카이프폰으로 '인천공항호텔032-752-2066'에 전화를 걸었다. 출국층인 3층의 7번 타는 곳으로 나오면 호텔차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10여분 만에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 역시도 내국인 반값 행사를 해서 15만원짜리 호텔이 8만원에 행사를 하고 있었다. 나처럼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잠깐 머무는 손님들에게 경험이 많은지 돈을 미리 선불로 받고 이름과 이메일만 적은 뒤에 내일 모닝콜 시간을 받아적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방은 깨끗하고 좋았다. 욕실에 욕조도 있고 해서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좀 담구었다. 초조함과 긴장이 한순간에 풀리는 느낌이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났다. 피로는 충분히 풀려 있었다. 호텔에서 아침 5시 35분부터 30분 간격으로 마련된 차를 타고 다시 공항으로 갔다. 나의 항로는 일본 나리타, 미국 댈러스, 미국 마이애미, 볼리비아 산타 크루즈였다. 첫 비행기는 일본 항공(Japan Airline)에서 운용하는 것이라 G섹터에 마련된 항공사 데스크로 가서 큰 트렁크 2개를 부치고 국제선 출국 게이트로 들어가서 손으로 들고 가는 짐 검사를 받았다. 헐… 호텔에서 챙겨나온 물이 가방에 들어 있어서 빼서 버려야 했다. 이민국을 무리없이 간단하게 통과하고는 셔틀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28번 게이트 반대편에 있는 탑승구로 내려가야 했다. 5분 남짓 다른편 건물에 도착을 했고 115번 게이트로 바로 왔다. 그리고는 공항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해 이 글을 쓰는 중이다.

일이 너무 순하게 진행되는 것에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일본을 거쳐 미국에 들어가기 위해서 까다로운 짐검사와 입국 심사를 또 받아야 하겠지만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다른 나라 공항들은 한국처럼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으니 아마도 두번째 출한국기는 볼리비아에서나 쓰게 될 것 같다. 그럼 모두들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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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를 모시는 방법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신부님이랑 목사님은 뭐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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