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마태 10,26)
모든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사실 하느님 앞에는 그 어떤 것도 숨겨진 것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만천하에 드러나 있지요.
우리가 숨겨야 하는 것들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극히 수치스러운 일이고, 다른 하나는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겸손되이 감추는 일입니다. 수치스러운 일은 드러나는 그 순간 그 자체로 우리에게 징벌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자랑스러운 일은 드러나는 그때에 우리의 상급이 될 것입니다.
겉으로 꾸미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안에 가득 찬 것이 밖으로 배어나오게 해야 합니다. 속에 든 것이 없을 때에 우리는 겉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나는 전혀 착하지 않은데 착한 척을 합니다. 그래서 남들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내어주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오래 가지는 못합니다. 머지 않아 우리의 본색이 드러나게 되니까요.
우리는 내면을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창고에 향기 나는 과일이 가득 들어 있으면 문을 열 때마다 그 향기가 퍼져 나가고, 반대로 창고에 썩은 과일이 가득 들어 있으면 문을 열 때마다 그 향기가 퍼져 나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영혼에 선함이 가득 들어 있으면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을 통해서 그 선이 퍼져 나가고, 반대로 우리의 영혼에 악함이 가득 들어 있으면 아무리 주변에 ‘위선’이라는 향수를 뿌려도 결국에는 그 악함이 퍼져 나가게 마련입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되, 그 선을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보시는 하느님께서 알아 주시고 되갚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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