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맺으려는 열매가 달라서 마음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만일 우리가 ‘열매’에 대한 올바른 개념만 잡고 있다면 우리는 전력을 다해서 그 같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열매를 얻기 위해서 참된 열매를 내던지는 형국입니다.
사과나무를 바라봅시다. 사과 나무의 열매는 당연히 사과일 것입니다. 헌데 어느 바퀴벌레가 자신은 사과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사귀가 더 마음에 든다고 나무에 올라가서 잎사귀를 모조리 떨어뜨려 버립니다. 그리고는 바닥에 떨어진 그 잎사귀가 썩어 들어가는 것을 즐기며 그 냄새에 만족해 하지요. 그렇다면 이 나무는 버텨 내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정작 맺어야 할 것은 사과인데 사과가 열리기도 전에 모든 잎사귀가 떨어져 나가 버려 결국 나무 전체가 죽어 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맺어야 하는 열매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열매이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심겨진 나무는 세상의 나무가 아니라서 우리가 맺어야 하는 열매는 세상의 열매가 아닙니다. 우리는 영원의 열매를 맺어야 하며 생명의 열매를 맺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열매는 안타깝게도 수많은 이들에게 가리워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썩은 열매를 찾겠노라고 참된 열매를 버립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구를 접어두고 더 많은 돈을 벌어 보겠노라고 나서는 형편입니다. 마음을 가꾸기보다 얼굴과 외모를 가꾸고 외적 허영에 사로잡혀 명예를 얻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는 동안 참된 하느님으로부터의 평판에는 소홀하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헛된 몸부림들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명이 다해 세상을 떠나갑니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아무런 열매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면 하느님의 자녀들은 세상에 심겨져 수많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마태 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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