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마태 12,20)
예수님은 착한 목자입니다. 착하다는 개념에 있어서 우리는 오해를 하곤 합니다. 결정력이 없는 우유부단함을 두고도 사람들은 때로는 ‘착하다’는 표현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뭐든 분별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사람들은 ‘착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착하다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올바로 인식하면서도 온유함을 지니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뱡향성이 없이 그저 모든 충돌을 ‘회피’하는 것은 절대로 착함이 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무책임함이고 우유부단함이며 비겁함이고 나약함입니다.
예수님은 착한 목자였습니다. 예수님은 어디로 가야 할 지 분명히 알고 있었고 양들을 어디로 이끌어야 할지 분명하게 아는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강한 힘으로 이루어 내셨습니다.
다만, 그분은 온유함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신(마태 12,20 참조) 것이지요. 그분은 단순히 패기 있게 모든 것을 이끌고 나가는 데에 그치지 않으시고 쓰러진 것들을 보살피시고 뒤처지는 것들을 기다려 주시고 엇나간 것들을 어깨에 매고 오시는 분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과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유약해지지 말아야 하고, 힘을 내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온유함을 잃어서도 안됩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보이는 사람에게는 다가서서 빛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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