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그날이 온다. 주 하느님의 말씀이다. 내가 이 땅에 굶주림을 보내리라.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찾아, 이 바다에서 저 바다로 헤매고, 북쪽에서 동쪽으로 떠돌아다녀도 찾아내지 못하리라. (아모스 8,11-12)
아모스 예언자는 쉽게 알아듣기 힘든 예언을 합니다. 사람들이 굶주리기는 하는데 입에 들어가는 양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해서 굶주리게 될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일은 고스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극히 풍요로운 가운데 빈곤함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빈곤함의 원인을 몰라서 다시 외적인 풍요로 그것을 채워 보려고 합니다. 그런 어둠의 순환고리 속에 빠져들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지극히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어서 우리가 실행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내던져두고 다른 곳에서 스승을 찾았습니다. 심리학이 우리의 스승이 되었고 처세술이 우리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동네 개울에서 몸만 씻으면 될 것을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서 불로장생의 약을 찾겠다고 나서는 꼴입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빈곤한 이들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찾아도 헛되이 찾고, 설령 무언가를 얻어 만나도 그릇되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말씀은 갈수록 흐릿하게 되고 사람들은 갈수록 더욱 굶주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탓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그릇되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반대로 최대한 우리를 돕고자 애를 쓰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당신을 내치고 말았지요.
우리가 굶주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탓입니다. 그러나 이 말인즉슨 우리가 찾기만 하면 하느님은 바로 우리 곁에 계셔 주실 것입니다. 아모스 예언자의 말은 제발 하느님을 찾으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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