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태 12,49-50)
자녀들이 유산을 상속 받습니다. 동네 꼬마가 뜬금없이 유산을 상속받는 일은 없지요. 자녀가 되려면 적어도 입양이 되어야 합니다. 자녀됨의 관계를 이루어주는 어떤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예수님은 하느님의 외아들이십니다. 세상에 난 사람 중에 하느님이 선별해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분은 예수님이 유일합니다. 우리는 바로 이 예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하느님과의 관계가 정립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헌데 오늘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이들이 당신의 어머니요 형제들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즉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라는 조건입니다.
이로써 자녀됨의 조건은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누구든지 이를 이루면 예수님의 형제가 되고 당연히 예수님의 유산을 나누어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받았고 모든 것을 우리와 나눌 수 있는 분입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뜻을 실천함으로써 예수님과 형제가 되고 그분의 것을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서 오해가 일어납니다.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자신이 하느님의 뜻을 쥐고 있다면서 제 말만 따르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등장을 합니다. 실제로는 하느님과 전혀 상관없이 살아가면서 자신이야말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우기는 것이지요.
법적인 규정을 지키는 것을 하느님의 뜻으로 착각하는 사람들, 사람이 만든 규정을 하느님의 규정이라 우기는 사람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에게로 다가서려는 이들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그가 맺는 열매로 알 수 있습니다. 친절, 겸손, 일치, 온유, 관용, 인내, 기쁨, 사랑, 절제와 같은 것들이 그가 맺는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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