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여라, 내 진노의 막대인 아시리아! 그의 손에 들린 몽둥이는 나의 분노이다. 나는 그를 무도한 민족에게 보내고, 나를 노엽게 한 백성을 거슬러 명령을 내렸으니, 약탈질을 하고 강탈질을 하며 그들을 길거리의 진흙처럼 짓밟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그러한 뜻을 마음에 품지도 않았다. 오로지 그의 마음속에는 멸망시키려는 생각과, 적지 않은 수의 민족들을 파멸시키려는 생각뿐이었다.” (이사 10,5-7)
아시리아는 거대한 힘과 권력을 지닌 민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하느님의 도구에 불과했지요. 아시리아는 당신에게 반역하는 선택된 민족을 다스리는 도구로 선발된 민족이었고 그리하여 강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시리아는 제 스스로 잘난 맛에 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지닌 자신의 힘과 권력이 바로 자기 스스로 잘나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착각을 하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하느님은 아시리아 역시 제압할 계획을 세우십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흔히 힘과 권력의 구도로 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즉 많은 재산을 지니고 권력을 지니고 있으면 지배하고 정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시달린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릅니다.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허락한 제 위치에 있는 것이지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그 어떤 존재라도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지 않은 생활을 영위하게 되면 그에 합당한 조치가 내려지게 됩니다. 인간은 영원하지 못하고 풀꽃과 같은 존재입니다. 하느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우리는 단 일 분 일 초도 버티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우리는 뉴스에 민감합니다. 세상의 권력 구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촉각을 세우고 바라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우리가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과 공연한 걱정을 24시간 싸들고 다니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의무를 다하는 것은 하느님도 바라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모든 생각을 거기에 집중해서 하지 않아도 될 걱정에 휩싸여 살아가는 것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는 무엇이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지 아닌지 분별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외적으로 좋아 보이는 모든 것이 하느님 앞에 다 좋으란 법은 없습니다. 반면 외적으로 초라해 보인다고 해서 하느님 앞에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닙니다.
아시리아는 강한 민족이었지만 하느님에게서 벗어나서 지금은 흔적도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우리는 가능한 마음들을 하느님에게 돌리는 데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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