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 (콜로 3,11)
과연 ‘그리스도’의 위치는 무엇일까요? 왜 우리는 이토록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하는 것일까요? 교회 밖의 사람들이 보기에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은 편협해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다른 모든 좋은 가치들을 배제하고 어리석게도 ‘그리스도’라는 용어에 일 것처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떠올리면서 자연히 2000년 전의 한 인물을 떠올리게 됩니다.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실제로 말씀이 사람이 되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다가온 중요한 기회였지요. 우리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을 인간의 방식으로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수단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사실 그 이전부터 다가왔고 또 지금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인성을 지니고 있지만 신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시작부터 마침까지 영원 안에서 머물고 있었습니다. 좀 더 이해를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이라는 것은 생각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생각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생각은 이리저리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덕은 부족함이 있는 인간의 몫이지요. 하느님은 영원하신 분이고, 영원하신 지혜이며 그분의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분의 생각 속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할까요?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가치들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모든 선과 사랑, 모든 가치들의 최고봉이 그분의 생각 안에 모여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표현되는 것이 그분의 말씀입니다.
진실, 사랑, 친절, 온유, 평화, 기쁨, 인내, 순명, 겸손, 정의… 그 모든 것들이 모조리 모여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생각이고 그것이 표현된 것이 그분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말씀이 우리에게 사람이 되어 다가오셨지요. 그분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을 모두가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예 다가서지도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알아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외형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스도를 그리스도로 올바로 알아보는 이는 지극히 드뭅니다. 소위 열심하다는 신자들이라 해도 그리스도의 본질을 올바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는 참으로 찾아보기 힘이 듭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것입니다. 하느님이 모든 것을 당신의 생각으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전능하신 분이고 이 세상과 우리는 그분의 피조물이기에 모든 것은 그분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우리와 모든 것 안에 깃들어 있는 모든 것이 되는 것입니다. 즉, 우리 안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고 모든 것은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분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이 남기신 교회의 껍데기를 덧입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그분을 내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그분의 진리와 선과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지요.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모든 것을 얻고 싶으면 우리는 그리스도를 받아 들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하느님의 모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잊지 맙시다. 그분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율법 규정을 더 철저히 지킨다는 것으로 오해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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