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루카 11,8)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기적인 청원을 드립니다. 보통 자신이 원하는 일을 성취하게 해 달라거나 많은 돈을 벌게 해 달라는 식이지요. 또는 지금 겪고 있는 곤란한 일을 피하게 해달라고도 청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청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이들은 하느님의 뜻을 구합니다. 그들은 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그것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다만 그 안에 숨겨진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진정 하느님의 뜻에 합당한 것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만일 지혜가 부족하더라도 ‘끈기’가 있다면 그의 청은 올바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끈기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천만원을 달라고 하느님에게 떼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천만원이 당장 다가오지는 않더라도 그는 꾸준히 하느님에게 매달릴 수 있겠지요. 그러면 그 인고의 기간 동안 하느님을 향해 꾸준히 마음을 모으면서 결국에는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천만원 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이미 받고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사실 사람들은 끈기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우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받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필요할 때에 하느님을 찾다가 그 필요성이 없어지고 나면 잊어 버리고, 또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적반하장 격으로 하느님에게 화를 내곤 합니다.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끈기를 가지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설령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분별할 지헤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끈기’를 지닐 줄 알아야 합니다. 언제나 하느님이 더 강하시고 우리보다 위대하시다는 믿음 안에서 ‘기다릴’ 줄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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