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조심하여라. (마태 10,17)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께서 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람들을 조심하라니요. 하지만 이것은 사실입니다.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심판할 수 없고 마지막까지 그에게 희망을 두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분별없이 모든 것을 다 허락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조심’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분별 없는 사랑은 악한 상대를 더 악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 우리는 간극을 조절해야 하는 것이지요.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상대가 있는가 하면 그가 더 큰 악행에 떨어지지 않도록 거리는 두는 것이 사랑의 실천일 때도 있는 법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사랑스러운 자녀에게 좋은 선물을 주는 것은 그 외적인 행위로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일 그 자녀가 내면에 물질에 대한 탐욕을 키워나가는 중에 분별없는 부모가 ‘값비싼’ 것을 사주려고 애를 쓰면 그것은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탐욕’을 키워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세상에는 선한 의도를 지닌 사람들이 많지만 의외로 ‘악한 의도’를 지닌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교묘하게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겉으로는 온갖 선한 모습을 꾸며대지요. 그리고 친근하게 접근해서 필요한 모든 정보를 뽑아내고는 최종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거나 그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예수님 주변, 사도들의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상황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이러한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연계되었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지혜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 주실 것입니다. 그러니 전혀 걱정하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조심은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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