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8장은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천사들을 만나고 자식을 얻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날이 더운데도 불구하고 천막 안에 늘어져 있지 않고 밖에 나와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만나게 된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여 대접을 합니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은 늘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늘 ‘맞이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기에 만날 수 있었고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의 기다림 중에 원하는 것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 내면을 진실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안타까운 기다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우리는 기다릴 가치가 없는 것들을 기다리다가 공연히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하곤 합니다. 우리는 현세적이고 외적인 삶의 개선을 기다리다가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 버리고 맙니다.
아브라함은 친절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기다렸고, 선한 마음을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나그네들에게서 하느님의 축복을 얻어 만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아마 다른 이들이라면 자신의 재산을 축내는 존재라고 무시했을 사람들을 아브라함은 기다리고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봉사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나서서 봉사했고, 그 봉사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얻게 된 것입니다.
같은 사람을 보아도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바라보게 마련입니다. 같은 예수님을 보아도 누군가는 정치범을 바라보고, 또다른 누군가는 사회적인 리더를, 그리고 누군가는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마다 바라보는 관점 하에서 원하는 것을 얻게 되지요.
우리는 어떤 시선을 지니고 있을까요? 우리의 눈은 우리의 등불입니다. 우리의 눈이 바라보는 것이 어두움이라면 우리의 마음은 오직 어두움만이 차지할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눈이 빛을 갈구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빛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과연 무엇이 빛이고 무엇이 어두움이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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