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마태 10,23)
예수님은 도시들의 운명을 이야기하면서 마치 그 도시들이 대화의 상대자인 것처럼 말씀을 하십니다. 즉, 그 도시 자체가 인격이 있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계시지요.
우리들은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공동체는 운명을 같이 합니다. 저마다의 고을은 하나의 운명 공동체를 이루고 공동 책임을 지니게 됩니다.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공동체는 우리와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제가 볼리비아의 본당에 머무르는 동안, 저는 단순히 한 개인이 아니라 제가 맡은 공동체의 일원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엄연히 제가 머무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성화의 의무를 다해야 했고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다해야 했지요.
만일 그 공동체가 칭찬을 받는다면 그건 당연히 나의 몫이기도 했고, 반대로 그 공동체가 욕을 먹는다면 그 역시 나의 몫이기도 한 셈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가족에 책임이 있고,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우리만 구원되지는 못하는 법입니다. 우리는 공동 운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주변에 책임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나 혼자 거룩한 법은 없습니다. 가능한 한 이웃의 성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상황이 불가능하다면 하다못해 기도라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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