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 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 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예레 1,7-8)
예언자의 힘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예언자의 힘은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언자의 유일한 능력이라고 한다면 하느님을 무한히 신뢰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어린 아이 혼자 만으로는 세상을 살아가지 못합니다. 어린 아이는 보호자의 능력을 바탕으로 세상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설령 어린 아이가 학교에서 힘 센 친구를 만난다 하더라도 보호자가 든든히 응원을 해 준다면 실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보호자의 힘을 믿고 자기에게도 없는 능력을 바탕으로 맞서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뒷받침으로 삼는다면 우리에게는 두려운 것이 없게 됩니다. 죽음의 굴레 마저도 우리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은 바로 ‘겁’을 집어먹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앞에 두고 겁을 냅니다. 우리 스스로의 능력이 보잘것 없음을 보고 다가오는 세상 앞에서 겁을 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면 이는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을 주인으로 삼지 않는 모든 이들은 이러한 두려움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기반을 세워 줄 것을 힘으로 삼습니다. 그것은 바로 돈과 권력, 명예와 같은 것들입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것들이 자신의 두려움을 상쇄시켜 줄 것이라고 굳게 믿지요.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결코 우리에게 ‘안정’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그러한 세속적인 것들은 결국 사라지고 없어져 버릴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영원 안에서 진정한 뒷받침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나 불안에 휩싸여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가 영원 안에 자리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어떤 시련이나 도전이 다가와도 평온하게 그에 맞설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바라는 것이 사라져 없어져 버릴 지상의 삶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의 삶을 간직하기를 바라는 것이라면 우리는 하느님을 찾아야 하고 그분을 아버지로 삼아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힘은 우리 자신의 나약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힘은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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