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듯이
저도 여러분 개개인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아는 바가 있습니다.
다만 '드러내지 않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아는 것은 참으로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장님이 코끼리 코를 만지고는 '코끼리는 뱀과 같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책은 참으로 방대한 대서사시와 같아서
어느 정도 알았다 싶으면 어느샌가 다른 영역이 드러나게 되고
또 지금도 여러분이 새로이 지니는 '의지'에 따라서
계속 새롭게 쓰여지고 있는 역사이기 때문에
'결코'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헌데 그런 상대를 잘 안다고 너무나 쉽게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전혀 필요한 일이 아닌데도 상대의 결점을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이들
말을 퍼뜨리고 덧붙이기를 좋아하는 이들은
언제나 뜬소문의 진원지가 됩니다.
사실 이런 이들이 원하는 것은 '관심'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알고 있음을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주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몇 번 호기심에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던 사람들은
그들의 실체를 금세 파악하게 되고,
곧 그들을 떠나 버리게 되고
그 동안 탐욕스럽게 먹어 치우던 주변의 '관심'이 사라져버린 그들은
더 장황하고 허황한 이야기들을 찾아다니고 부풀리기에 급급해집니다.
여러분 근처에 다가와서 주변 사람들의 호기심거리를 말하는 이들을 만나신다면
그들이 언젠가는 당신의 이야기도 주변에 전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들의 맛깔스런 호기심꺼리들을 전해 듣다가는
언젠가는 여러분도 그 희생양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런 이들의 말을 사랑으로 듣되
성모님께서 하신 것처럼 그 모든 일을 마음 속에 잘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이 말을 해야 할 때가 오면
여러분 내면에 간직한 여러분의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십시오.
그것이 바로 '영적 담화'입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이야기, 주변의 잡다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마음이 열린 사람들과 내면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신심 있는 좋은 친구를 두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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