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나와 있으면서
수많은 신부님들의 수많은 걱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고민과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방향이 저마다 제각각인 느낌이었습니다.
과연 교회가 진정 걱정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제 좁은 소견으로 보기에는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교회는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걱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오직 그분만이 우리 존재의 근본이시기 때문에
그분에게서 멀어진다는 것은
곧 우리가 사라져 버릴 것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들은 걱정 가운데에는
이런 류의 고민은 좀처럼 들어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현세적인 걱정과 고민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예컨대, 일이 이렇게 되면 어떡하나 저렇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그것이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다면야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교회 공동체로서 우리가 걱정해야 할 단 한 가지는
하느님에게서 멀어지지 않는 것,
반대로 어떻게 하면 하느님에게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모두 이 한 마음으로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여정에 모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없이는 세상 안의 그 어떤 위대한 업적도
흘러내리는 한 줌의 모래와도 같고,
하느님과 함께라면 세상의 그 어떤 하찮은 것도
영원의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축복으로 가득 채우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