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주 월요일 /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세상의 움직이는 것들을 살펴보면
그 근본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는 '중력'의 영향을 받고,
그 사과를 줄에 묶어 빙빙 돌리면 밖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원심력'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적인 면에서도 힘은 존재합니다.
하나는 하느님에게로 나아가려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에게서 벗어나려는 힘입니다.
우리는 올바른 양심을 가지고 이 두 가지 큰 흐름을 분별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가끔 혼란스럽게 만드는 이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교묘하게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듯 하느님에게 멀어지게 만드는 이들,
우리를 속여내어 전혀 엉뚱한 길을 걷게 만드는 '속이는 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근본 방향은 변할 수 없습니다.
속이는 자의 거짓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결국 우리가 어디로 가려고 했던가는 대낮처럼 밝혀집니다.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제 아무리 짐짓 거룩한 척 하더라도
결국 자신의 욕망이 드러날 때가 다가올 것이며
오직 하느님만을 섬기려고 아무리 자신을 숨겨 두어도
결국 하느님을 향한 그의 사랑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좋은 방법으로 예수님은 '그의 열매로 그 사람을 분별하라'고 하셨습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헌데 예수님을 보고 '더러운 영에 들렸다'고 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야말로 진리를 왜곡하고 자신의 야욕에 눈이 먼,
그들이야말로 '더러운 영'이었습니다.
이들은 도리어 예수님의 영, 거룩한 영, 성령을 '더러운 영'이라 모함하려 들었으니
그야말로 근본 방향이 틀어져도 한참 틀어진 이들이었습니다.
우리 스스로 이런 이들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보다 실천적인 말씀을 드리자면,
1)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함부로 남을 판단하지 마십시오.
오직 하느님만이 그 사람에 대해서 온전히 분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그 일을 맡기신 교회의 합당한 분별의 권위에 순명해야 합니다.
설령 교회가 세심한 분별에서 엇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할지라도
언젠가 교회가 합당한 분별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죽음 이후에 이루어지더라도 말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주님으로부터 그 역할을 부여 받았기 때문입니다.
실제적으로 참으로 억울해 보이는 일이 교회 안에서 많이 일어나지만
하느님은 단 한번도 교회의 권위를 깡그리 무시하라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교황님을 사랑하고 주교님을 사랑하며 본당 주임 사제를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하나가 되시기 바랍니다.
섣불리 내던지는 말을 삼가고
판단은 오직 영원하신 분, 하느님에게 맡기십시오.
그리고 교회가 내리는 결정에 순명하십시오.
2)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자기 자신이든 남이든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가 살아 숨쉬는 동안은 하느님의 손길 안에 있다는 것을 믿고
나의 잘못과 죄악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나 스스로를 일으키고
타인에 대해서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지니십시오.
내 죄가 아무리 크다해도 하느님의 손길보다 클 수는 없고,
그가 아무리 극악무도한 사람일지라도 언젠가는 돌아올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
남을 판단하지 마시고, 자신과 남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피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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