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12,31-32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들이 어떠한 죄를 짓든,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을 하든 다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현세에서도 내세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이 구절에서 성령을 거스르는 죄는 무엇인가요?
성령을 거스른다는 말마디를 살짝 풀면, 성령의 흐름에 거슬러 움직이는 것을 말합니다. 성령은 어디로 움직일까요? 거대한 사랑의 흐름을 이루고 하느님을 향해 나아갑니다. 성령을 거스르는 사람은 이 '사랑의 흐름' '하느님께로 향하는 방향'을 거스르는 사람을 말하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포기'를 이야기합니다. 성령을 거스르는 사람은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왜냐면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은 언제나 '희망'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 포기는 두 가지 방향, 나 자신에 대한 포기와 상대에 대한 포기로 드러납니다. ㅎㅎㅎ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누군가를, 나 자신을 '포기'해 버릴 때... 우리는 성령을 거스르는 죄를 짓게 되는 겁니다.
-성령을 거스르는 좀 더 구체적인 말이나 행동이 있는지요?
성령을 거스르는 '특정한 행위', '특정한 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바는 우리가 하려는 모든 행동의 근본 방향을 살피라는 것이지요.
어떤 말을 피한다고, 어떤 행위를 피한다고 영원한 죽음을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 반대로 어떤 말을 골라 한다고 어떤 행위를 골라 한다고 영생을 얻지도 못합니다.
한국 신자분들에게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외면적인 것에 치중하는 신앙생활'의 모습을 여기서도 지적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신앙생활은 우리의 '내면'에서 일어납니다.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먼저 떠올리고 그 생각 이전에 우리의 '의도'가 전제되지요.
'선한 의도'를 지닌 사람은 '선한 생각'을 하고 '선한 말과 행동'을 합니다.
반대로 '성령을 거스르는 이'는 '성령을 거스르는 생각' 나아가 '성령을 거스르는 말과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이미 말이 나오기 전에 우리의 내면에 그 흐름, 방향이 정해집니다.
어찌보면...
영원한 죽음을 피해 보겠다는 의도 자체에서 우리는 벌써 죽음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을 찾는 자녀의 삶을 살기보다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세상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기쁨과 평화가 가득합니다.
'선한 의지'가 있다면 하느님을 겁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을 사랑할 방법을 찾으세요. ㅎㅎㅎ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를 해하려는 악한 의지, 누군가를 증오하고 미워하고 갈라서려는 '악한 의지'가 있다면... 하느님을 마땅히 두려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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