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주간 목요일, 성 안또니오 아빠스 기념일)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면
그 사람 자체보다는
그에게 덧붙여진 이런 저런 용도들이 보입니다.
재력이 있는 사람,
미모가 있는 사람,
재주가 있는 사람,
등등등…
우리는 이런 '무언가를 가진' 사람을 보면
우리의 기호에 따라 자연스레 그 사람에게 끌리게 됩니다.
재력이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사람은
분명 그와의 친분을 통해 혹시 모를 재력을 얻어 누리고 싶은 사람입니다.
미모가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사람은
그의 미모를 더 누리고 감상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재주가 있는 사람에게 끌리는 사람은
그 사람의 재주를 통해서 뭔가 이득을 보려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들에게 이런 것들을 부여하신 것은
단순히 거기에 집중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재주를 통해서 그에게 다가선 후에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라는 것임에도
우리는 우리에게 덧붙여진 그러한 것들에 집중하고
나아가서는 그 사람은 내버리기가 쉽상입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가 그러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치유력'에 이끌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다가갔고
예수님은 당신의 측은한 마음에 그를 고쳐 주십니다.
하지만 곧이어 그가 지켜야 할 바를 '단단히 이르셨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참된 권위를 전혀 존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재주만을 '훔쳐'낸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예수님은 드러나게 다니실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 때문에 예수님을 직접 뵈올 수 있었던 더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상실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만남'들 속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을까요?
분명히 반성해 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우리가 가진 재력, 외모, 재주, 학업 등등은
모두 사라지게 될 것들입니다.
우리는 '사람'과 그를 향한 '사랑'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서는 사람,
그야말로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에게 다가설 줄 아는 사람은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고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아무것도 없을 때 다가오는 사람들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왜냐면 그들이야말로 진정 소중한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나아가 많은 이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무력해 보이는 하느님에게 다가가십시오.
세상 사람들은 재물과 권력에 절을 합니다.
여전히 '금송아지'를 모시고 있지요.
그리고 '하느님', '예수님'을 철저히 무시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진정 보이지 않는 하느님,
무력한 하느님에게 더 다가서야 합니다.
여러분은 훗날 여러분이 암흑 속에서 지녔던 '신앙'의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저 살짝 숨어계실 뿐입니다.
하지만 그분이야말로 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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