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소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한 자매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 신부님, 저 교회에 불만 있어요.
- 네?
-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건 다 맞는데요. 일년에 한 번 이렇게 해가지고서는 달라지지 않아요. 더 자주 와서 가르쳐야 해요.
- 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원인으로 인한 문제가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성소가 부족하고 그 성소의 부족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있지요. 텔레비전만 틀면 미인 선발대회를 하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어찌 그 혈기에 유혹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는 비단 한 가지의 문제만이 아닌 거지요.
- 하지만 교회는 더 많이 가르쳐야 해요. 더 자주 나와서 가르쳐야 한다구요.
그 자매는 표독스럽게 자기 할 말만 그렇게 던지고는 가버렸습니다. 미처 저에게 대답할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더군요. 만일 저에게 차분하게 대화를 요청해 왔더라면 아마도 저는 그 자매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할 말만 실컷 내던져 놓고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뒤돌아 가는 자매에게 뭐라 달리 해 줄 말은 없었습니다.
교회에 불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불만을 가진 당신이 교회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모 대통령이 본인 스스로 나라 꼴이 이게 뭐냐고 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쓰는 것과 비슷한 셈이지요. 나라꼴이 이상한 건 맞는데 그럼 뭔가를 해야지요. 우리가 가톨릭 신자로서 흔히 저지르는 오류 중의 한 가지는, 교회를 비판하기는 하는데, 그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은 전혀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교회가 어둡다면 빛을 밝혀야지요. 그나마 가진 빛으로 열심히 밝히고 있는 사람에게 와서 실컷 따져봐야 소용 없는 셈입니다.
때로는 어디 한탄할 데가 없어서 제 홈페이지에 와서 한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한탄의 내용의 비난의 화살은 본인 스스로를 향해서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됩니다. 사제가 바뀌어야 하고, 교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쉽게 하지만, 그 사제를 지탱하고 교회의 구성원이 되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입니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지요. 단순히 비평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사제가 맘에 안들면 그 사제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라도 하면서 비판하시길 부탁을 드립니다. 교회가 엉망이라면 내 가정이라도 아름답게 가꾸고자 노력해 보면서 교회를 비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그렇게 비난하는 그 사제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다보면 어느새 입이 쑥 들어갑니다. 기도는 쉬운 게 아니거든요. 그렇게 비판하던 교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가정을 가꾸다보면 생각만큼 그렇게 쉽게 비판할 수 없게 됩니다. 내 가정 하나 꾸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것은 ‘일꾼’입니다. 추수할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 신부님, 저 교회에 불만 있어요.
- 네?
- 신부님이 말씀하시는 건 다 맞는데요. 일년에 한 번 이렇게 해가지고서는 달라지지 않아요. 더 자주 와서 가르쳐야 해요.
- 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순히 하나의 원인으로 인한 문제가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성소가 부족하고 그 성소의 부족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있지요. 텔레비전만 틀면 미인 선발대회를 하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어찌 그 혈기에 유혹을 당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는 비단 한 가지의 문제만이 아닌 거지요.
- 하지만 교회는 더 많이 가르쳐야 해요. 더 자주 나와서 가르쳐야 한다구요.
그 자매는 표독스럽게 자기 할 말만 그렇게 던지고는 가버렸습니다. 미처 저에게 대답할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더군요. 만일 저에게 차분하게 대화를 요청해 왔더라면 아마도 저는 그 자매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할 말만 실컷 내던져 놓고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뒤돌아 가는 자매에게 뭐라 달리 해 줄 말은 없었습니다.
교회에 불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불만을 가진 당신이 교회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모 대통령이 본인 스스로 나라 꼴이 이게 뭐냐고 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쓰는 것과 비슷한 셈이지요. 나라꼴이 이상한 건 맞는데 그럼 뭔가를 해야지요. 우리가 가톨릭 신자로서 흔히 저지르는 오류 중의 한 가지는, 교회를 비판하기는 하는데, 그럼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반성은 전혀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교회가 어둡다면 빛을 밝혀야지요. 그나마 가진 빛으로 열심히 밝히고 있는 사람에게 와서 실컷 따져봐야 소용 없는 셈입니다.
때로는 어디 한탄할 데가 없어서 제 홈페이지에 와서 한탄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한탄의 내용의 비난의 화살은 본인 스스로를 향해서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됩니다. 사제가 바뀌어야 하고, 교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쉽게 하지만, 그 사제를 지탱하고 교회의 구성원이 되고 있는 것은 우리 모두입니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지요. 단순히 비평만 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사제가 맘에 안들면 그 사제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라도 하면서 비판하시길 부탁을 드립니다. 교회가 엉망이라면 내 가정이라도 아름답게 가꾸고자 노력해 보면서 교회를 비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거 아십니까? 그렇게 비난하는 그 사제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다보면 어느새 입이 쑥 들어갑니다. 기도는 쉬운 게 아니거든요. 그렇게 비판하던 교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가정을 가꾸다보면 생각만큼 그렇게 쉽게 비판할 수 없게 됩니다. 내 가정 하나 꾸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것은 ‘일꾼’입니다. 추수할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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