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이 당신에게 기쁨을 준다면 즐기십시오.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은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고급 커피숍의 커피를 즐길만한 여유가 되지 않는다면 보통 커피숍의 커피에 만족하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나 당신이 즐기려는 것이 고급 커피라면 돈이 모일 때까지 절제하고 참고 기다릴 줄도 아십시오. 그런 뒤에 더 큰 기쁨으로 그 고급 커피를 즐기십시오. 기다림은 당신의 내면의 가치를 키우고 당신을 더욱 지혜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고독을 즐긴다면 혼자 마셔도 좋고, 어울림을 즐긴다면 함께 마셔도 좋습니다. 억지로 함께 즐기려고 애를 쓰지도, 일부러 고독을 찾지도 마십시오. 하지만 때로는 다른 성향을 체험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어색함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기도 하고, 고독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설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스스로의 취향대로 즐기십시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이유는 없습니다. 여유가 되고 좋아한다면 크림도 넣으십시오. 하지만 커피는 원래부터 크림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커피가 싫다면 코코아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물 한 잔을 마시면서도 그것을 즐길 줄 압니다. 물은 정말 목이 마를 때에는 황금보다 더 소중한 것이니까요. 커피 한 잔에서 우리의 삶을 즐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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