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는 예수님을 앞에 두고도 그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 빌라도는 세상에서 살아온 사람이었다. 세상의 권력을 추구하면서 세상의 힘의 논리대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헌데 그분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자신을 변호할 줄도 모르는 한낱 시골 마을의 샌님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래서 빌라도는 그를 아주 하찮게 여겼다. 그저 동네에서 일어난 송사의 한 건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와의 그 짧은 만남 속에서 빌라도는 그로부터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내적인 힘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를 데리고 와서 따로 이런 저런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빌라도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빌라도는 큰 계획의 일부분을 맡을 도구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사명을 끝으로 그에게는 진리를 만날 기회가 사라지게 될 터였다. 그는 예수에게 물었다. ‘진리가 무엇이오?’
이 짧은 질문으로 빌라도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진리를 앞에 두고서 진리를 찾고 있는 지독하게 눈이 가리워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가장 합당한 직무를 수행한다. 즉, 귀찮은 일에 손을 씻어버리고 ‘공식적으로’ 책무를 덜어내는 것이었다. 나에게 결정권이 있으나 너희들이 그토록 죽이고 싶어하고 허락하지 않으면 엉뚱한 반란을 일으켜서 나를 성가시게 할 터이니 나는 로마법에 따라서 손을 씻고 이 사람을 넘겨줄 터이니 너희들 맘대로 하라는 ‘회피’였다. 그는 로마법을 지켰지만 하느님의 법을 어겼다.
우리 가운데에는 빌라도와 같은 이들이 많다. 분명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일인데 성가시고 귀찮고 또 사람들의 반응이 두려워서 엉뚱한 결정을 내리고 손을 씻어버리는 것이다. 즉 당면한 과제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이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그와 같은 결정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고통당하는 예수님을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를 보아 달라는 아내의 부탁 앞에서 그건 여자가 할 일이라면서 손을 씻어버리는 남편들, 부모를 함께 봉양하자는 부탁 앞에서 그건 맏아들의 일이라면서 손을 씻어버리는 형제 자매들, 얼마든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 가운데에는 분명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채로 가운데에 말없이 서 있는 소외된 예수님이 존재한다.
진리는 과연 무엇인가? 진리는 눈 앞에 있다.
그래서 빌라도는 그를 아주 하찮게 여겼다. 그저 동네에서 일어난 송사의 한 건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와의 그 짧은 만남 속에서 빌라도는 그로부터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내적인 힘이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예수를 데리고 와서 따로 이런 저런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빌라도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빌라도는 큰 계획의 일부분을 맡을 도구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 사명을 끝으로 그에게는 진리를 만날 기회가 사라지게 될 터였다. 그는 예수에게 물었다. ‘진리가 무엇이오?’
이 짧은 질문으로 빌라도의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진리를 앞에 두고서 진리를 찾고 있는 지독하게 눈이 가리워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 가장 합당한 직무를 수행한다. 즉, 귀찮은 일에 손을 씻어버리고 ‘공식적으로’ 책무를 덜어내는 것이었다. 나에게 결정권이 있으나 너희들이 그토록 죽이고 싶어하고 허락하지 않으면 엉뚱한 반란을 일으켜서 나를 성가시게 할 터이니 나는 로마법에 따라서 손을 씻고 이 사람을 넘겨줄 터이니 너희들 맘대로 하라는 ‘회피’였다. 그는 로마법을 지켰지만 하느님의 법을 어겼다.
우리 가운데에는 빌라도와 같은 이들이 많다. 분명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일인데 성가시고 귀찮고 또 사람들의 반응이 두려워서 엉뚱한 결정을 내리고 손을 씻어버리는 것이다. 즉 당면한 과제를 ‘회피’하려는 사람들이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그와 같은 결정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고통당하는 예수님을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이를 보아 달라는 아내의 부탁 앞에서 그건 여자가 할 일이라면서 손을 씻어버리는 남편들, 부모를 함께 봉양하자는 부탁 앞에서 그건 맏아들의 일이라면서 손을 씻어버리는 형제 자매들, 얼마든지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그 가운데에는 분명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채로 가운데에 말없이 서 있는 소외된 예수님이 존재한다.
진리는 과연 무엇인가? 진리는 눈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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