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사람 -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고 타인에게 자신에게 입힌 손해를 되갚기를 원하는 사람.
문제는 두 부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나는 받은 게 없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지니고 있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거나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에서 이를 충분히 표출하고 있지요. 즉,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정작 우리가 받은 것을 잊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즉, 아이가 늘 아침마다 엄마가 옷을 입혀주고, 밥을 먹여주고, 잠자리를 돌봐주고 하는 것을 받다보니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 채로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 사주지 않는다고 엄마를 미워하기 시작하는 아주 못된 마음이지요.
2) 그는 나에게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
누군가가 나에게 끼칠 수 있는 손해는 외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끼칠 수 있는 손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입은 것과 우리가 체험적으로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한 대 얻어 맞으면 마치 그 고통이 세상에서 가장 극대인 것으로 과장하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은 그렇게까지 나의 온 마음을 빼앗길 정도는 아닙니다.
우리는 이렇게 악한 사람이 되어 갑니다. 우리가 받은 걸 잊는 배은망덕한 마음과 상대의 손해를 과장하려는 두 마음이 합쳐져서 악한 종이 되어가는 것이지요.
용서라는 것은 사실 우리가 하는 엄청난 선행이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엄청난 은총에 대한 작은 되갚음일 뿐입니다. 왜냐면 우리의 주님은 우리를 기꺼이 용서하시고 나아가 사랑하시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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