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사이들이 그 말씀을 듣고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아십니까?(마태 15,12)
어느 발언을 듣고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말에 꾸준히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동으로 드러냅니다. 가령 술을 과하게 마시는 사람에게는 ‘과도한 알콜 섭취는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라는 말이 거슬리게 들리고, 담배를 태우는 사람에게는 ‘담배는 자신의 몸과 이웃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다.’라는 말이 거슬리게 들립니다. 그리고 이웃의 여인을 탐내는 사람에게는 ‘다른 이웃의 여인을 마음에 품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지 않는 일이다.’라고 하는 말이 거슬리지요.
만일 어린 아이에게 같은 말을 했더라면 그 어린 아이는 술도 담배도 다른 여인도 생각하지 않기에 그 말들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그저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정도에 불과할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불편해 했습니다. 즉 입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는 말을 못마땅하게 여겼지요. 즉, 그 말은 그들이 그 말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대로 하기를 고집한다는 말이 됩니다.
과연 지금 우리는 어떤 말들을 ‘거슬리게’ 듣고 있을까요?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말들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빵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는 그 말이 우리를 불편하게 할까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나머지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이 불편할까요? 반대로 ‘돈이 최고지’라는 말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들리시나요? ‘사람이 일단은 먹고 살아야 하는거지.’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고 다니시나요?
우리는 우리가 즐겨하는 말들이 무엇인지, 또 우리가 듣기 꺼려하는 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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