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움을 말한다고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게 아닙니다. 의로움을 살아갈 때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선교에 대해서 말한다고 선교사가 되는 게 아닙니다. 선교지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그들 안에 하느님을 전할 때에 선교사가 되는 것이지요. 이를 모르니 사람들은 눈에 드러나는 것을 찾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지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도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섣불리 판단하고 말아 버립니다. 교황님의 말이 힘있는 이유는 당신이 직접 말씀하신 것을 살아오셨고 살아 가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한다고 우리가 의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가르침이라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시작할 때에 우리가 의로워지는 것입니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 말을 하고 숨겨진 진실을 밝혀서 SNS상에 배포하는 것이 우리를 의롭게 하지 못합니다. 내가 하루에 마주하는 실제적인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내 사랑을 드러낼 때에 내가 진정 ‘의롭고 사랑 가득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일에 사람들의 동조를 끌어내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 움직임이 우리의 평소 생활에서도 반영되고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하느님에 대해서 배우고자 합니다. 그분이 자신의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보물을 남에게도 전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사랑하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진정한 진리와 정의이신 예수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살아가고 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말이지요.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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