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는 불에 마른 장작을 던지면 더욱 타오르게 됩니다. 불은 물이나 소화기로 꺼야 합니다. 악에 맞선답시고 악을 억누르는 방법을 쓰려고 하면 역효과입니다. 악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욱 커질 뿐입니다. 악에 올바르게 맞서기 위해서는 가장 지혜로운 선이 필요합니다.
우는 아이를 세게 때린면 그 아픔으로 인해서 울음은 억지로 막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아이의 슬픔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는 아이는 달래 주어야 합니다. 분노하는 사람은 분노를 삭힐 시간과 여유를 주어야 합니다. 그 앞에서 논리 정연한 말로 맞서다가는 그의 분노가 더욱 커질 뿐입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관계 안에서 이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곤 합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가 즉흥적으로 느껴지는 대로 대응하다가 도리어 일을 키우곤 하지요. 그래서 일이 걷잡을 수 없이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 일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커지게 되었는지를 깨닫고 후회하곤 합니다.
삶에 여유를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완충장치가 없으면 그 어떤 것이등 긁히고 부딪히고 마모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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