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루카 19,8)
재산이라는 것,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이기적인 사람, 오직 자신의 소유 외에는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재산은 곧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반면 하느님을 지닌 사람, 즉 세상 모든 것을 하느님을 통해서 지니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소유 안에 있는 재산이라는 것은 ‘위탁된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이 두 부류의 사람이 재산을 다루는 방식은 천지차이입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은 재산을 정말 현명하게 잘 다룹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산이 증식되는 것에 신중을 기하고 단 하나라도 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지요.
반면 하느님의 사람은 재산을 책임감있게 다룹니다. 하지만 이들은 돈을 버는 데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재산이 합당하게 쓰여지는 데에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고, 또 하느님의 뜻이 가 닿는 곳이면 모든 것을 내어놓을 준비가 되어 있지요. 물론 안타깝게도 이 두번째 부류의 사람을 만나기는 참으로 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캐오는 이전의 이기적인 인물에서 이제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그래서 위의 구절과 같은 결심을 내비치는 것이지요. 하지만 하느님이 돈의 액수를 따지는 분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가난한 과부의 동전 두 닢의 비유에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람의 내면의 결단과 의지를 보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가 ‘소유한 것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요? 책임감 있게 하느님의 뜻대로 다루고 있을까요? 아니면 하나라도 더 내 소유로 집어 넣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까요? 한 번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