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하다보면 소위 신앙 ‘경력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신앙 생활이 수십년이 되었다는 것을 자랑하면서 신영세자들의 입문을 돕겠다고 나섭니다. 하지만 그 중에 진실한 이들은 사실 불과 얼마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헛바람이 잔뜩 든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제 생활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온 동네를 싸다니면서 자신의 거룩함을 광고하고 다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집에서는 설거지 하나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모든 종교 모임에 참석하고, 기도 모임에 참석하고, 교구 공식 행사에 나서서 얼굴을 팔고 다니는 이들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유명세를 얻어서 신앙 입문자들의 대부 대모 역할을 도맡아서 하지요.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마태 23,15)
그렇게 그들은 신앙의 초보들에게 참된 신앙생활이 아니라 각종 신앙의 팁을 전수하면서 사람들을 엉뚱한 신앙으로 몰고 가고는 합니다. 자신이 하는 율법적인 기도 방식을 광고하고 자신의 기도 방식이 최고라고 추켜 세우며 신영세자들의 기를 죽이고 그들의 갓 피어나는 신앙의 새싹을 짓밟기가 일쑤이며, 나아가 교무금을 적게 내는 법, 주임 신부님의 환심을 사서 친하게 지내고 교회 안의 여러 의무에서 제외되는 법 등등 한창 뜨겁게 타오르는 그들의 신앙 앞에 온갖 각종 엉뚱한 신앙의 방향을 그들에게 제시하곤 합니다.
그런 이들이 최종적으로 모이는 곳은 ‘이적’이 일어난다는 이상한 곳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온천지를 싸다니면서 사람들이 혹할 만한 요소들을 찾다가 결국 자신들이 그런 요소들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건전한 가르침을 더 이상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을 때가 올 것입니다. 호기심에 가득 찬 그들은 자기들의 욕망에 따라 교사들을 모아들일 것입니다.”(2티모 4,3)
그들이 맺는 열매로 그들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그들은 주변에 일치와 화목을 도모하기보다 온갖 잡설과 호기심거리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서로를 의심하고 갈라서게 만들기가 일쑤입니다. 그들의 나무에서는 좋은 열매가 열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초보들은 그런 것들을 분별하기에는 너무나 순진한 셈이지요. 그들은 종교라고 하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고 시작하고, 더군다나 가톨릭이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아 온 환상을 꿈꾸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그런 위선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손길은 더욱 위대하니 그 어떤 이라도 진실함을 찾아서 나서는 이에게는 구원의 손길이 주어지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런 거짓에 넘어가는 이들은 자신들 안에 그런 거짓의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던 이들이 되는 것이지요. 결국 저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부류대로 모여드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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