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말을 번지르르하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삶입니다. 이래야지 할 것 같다, 저래야지 할 것 같다라는 말로 우리는 에베레스트 산에도 오를 수 있고 최고의 축구 감독이 될 수도 있고, 종교적 성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적용 시키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남편을 사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은 좋은데 실은 남편만 보면 울분이 터져 나오는 자매들이 있습니다. 헌데도 자신의 신앙 모임에 가서는 이런 저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얼마든지 펼쳐낼 수 있지요. 이 자매들은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 보다는 당장에라도 ‘인내’를 훈련하는 것이 더 필요한 셈입니다. 하지만 수고가 필요한 내적인 개선은 싫은데 사람들 앞에서는 아름답게 보이고 싶으니 결국 ‘말’이 점점 많아지고 수식어가 많이 붙게 되는 것입니다. 이들은 영적인 나태함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고 나아가서 허영심이 가득한 이들에 불과합니다.
신앙의 이름으로 모인 자리에서 언제나 말을 주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그는 듣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많은 말을 하고 모임의 중심이 되고 싶어하지만 정작 그는 들을 줄 몰라서 모든 시간을 자신에게로 이끌고 싶은 셈입니다. 그런 그에게서는 사실 배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가 하는 말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화려하게 꾸며진 미사여구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말을 꾸며낼 이유가 없습니다. 증언이 필요한 때가 오면 자신이 구체적으로 사는 것을 그대로 숨김없이 말해 주면 됩니다. 그래서 그의 말은 단순하고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삶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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