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루카 17,25)
좋은 것을 전해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좋은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를 때에 이루어집니다.
어린 아이는 장난치고 노는 것은 좋아하지만 공부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부하는 것은 지겹고 힘들고 수고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무리 좋아 보여도 상관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요구에 반가워하지 않고 도리어 속으로 거부하는 마음을 품게 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셨을 때에 사람들이 언뜻 그분을 반기는 듯 하였지만, 결국 십자가 앞에서 일어난 일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은혜를 입었던 사도들 조차도 그분을 거부하고 외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십자가는 해도해도 너무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살리러 오셨고, 구하러 오셨고, 용서하러 오셨고, 사랑을 가르치러 오셨습니다. 그 어느 하나 우리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살아남의 과정, 구원의 과정, 용서의 과정, 사랑의 과정이 너무나 힘들어서 우리는 예수님을 실제적인 삶 속에서 외면하고 맙니다. 오히려 예수님과 별로 관계가 없는 것들을 위해서는 내 모든 것을 헌신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요. 내 경력을 하나 더 쌓기 위해서, 내 명예를 키우기 위해서, 내 재산을 증식시키기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세상에서도 예수님은 여전히 배척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 자신들을 통해서 배척을 받고 계시지요. 한시라도 빨리 눈을 뜨는 사람이 있어 예수님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고 그분을 내면 깊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댓글